<기고>우리 아이 새학기 건강도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2015-02-24 12:29
  • 글자크기 설정

온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미 과장. [사진=온 종합병원 제공]


"겨울방학동안 떨어진 면역력을 높이고 불규칙한 생활습관도 개선할 필요있어"

3월이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이모양은 지난해 개학 후 한 달 동안 감기를 앓고 입원까지 하는 탓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그 때문에 뒤쳐진 수업을 따라가느라 1학기 내내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다. 이양의 어머니도 처음 아이가 가벼운 감기증상을 보였을 때 가까운 약국에서 종합감기약만 지어 먹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을 크게 후회했다. 올해는 작년을 교훈삼아 겨울방학부터 부지런히 운동을 하고 영양제도 꼬박꼬박 먹이는 등 이양의 건강챙기기에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해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의 학업뿐만 아니라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린다. 그리고 이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역시 3월이 가장 분주해지는 시기이다. 이때는 새 학교 혹은 새 학년에 대한 적응만큼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길고 긴 겨울방학은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하던 것과 달리 밤늦게까지 TV를 시청하거나 늦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잦다. 학부모들도 방학이 되면 자녀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결국 자녀들은 불규칙한 생활과 날씨탓에 야외활동까지 줄어들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강상태도 나빠지게 된다.

면역력이 약해진 아이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환절기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데 이는 단체생활과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가 주된 원인이다. 또한 봄철 자주 발생하는 황사·미세먼지·꽃가루 등에 의한 알레르기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양의 경우처럼 단순히 가벼운 감기로 쉽게 생각하다 심해지거나 길어지면 비염이나 축농증 등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겨울철 떨어진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평소 식사를 거르지 않고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해야하며 충분한 수분 보충도 필수적이다. 춥다고 실내에서 움추려 있지 말고 날이 따뜻해지는 오후에는 햇볕을 쬐며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30분 이상 꾸준히 해주는 것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불규칙한 수면은 면역력 저하는 물론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최소 8시간 정도 충분히 잠을 자도록 하고 일정한 시간에 취침과 기상을 하는 등 수면습관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 입학 혹은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놓치기 쉬운 예방주사 접종유무를 미리 확인하고 접종을 받아야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채 단체생활을 시작하다 보면 그만큼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DTaP, 폴리오, MMR, 일본뇌염 등의 감염 질환 예방 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예방접종 내역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http://nip.cdc.go.kr)에서 확인 가능하며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접종하면 된다.
 

예방접종표(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3월과 4월 사이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아이들의 30%이상은 복통 환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부모들이 생각하듯이 학교를 들어가서 맞이하게 되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소아 기능성 복통이다. 소아 기능성 복통의 경우는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원인이 없는 복통을 이르는데 심한 경우에는 결석이나 조퇴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가 원인 없는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우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과의 전문적인 진료가 이뤄진 후 소아 기능성 복통으로 진단될 경우에는 무엇보다 부모가 먼저 불안해하고 아이를 나무라기보다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이를 대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심리적 안정이 복통을 완화시키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 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는 경우 ‘새학기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 새 학기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인 ‘새학기증후군’은 방치할 경우 성장 발육과 성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습관적으로 새 학기만되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새학기 증후군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아이와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새 학기가 시작 된지 두 달 이상이 지나도 학교 가기를 거부하거나 두려워한다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새학기 이후 자녀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국가에서 실시하는 학생건강검진을 미리 챙겨보는 것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학생검진은 취학 후 3년 마다 학교건강검사규칙이 정하는 항목에 대한 검사를 학생들이 직접 검진기관을 방문하여 받는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성장상태는 물론 청소년기 쉽게 찾아오는 시력, 청력, 척추관절 등의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검진 대상은 초등학교 1,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므로 학생검진을 통해서 성장기 자녀의 건강상태와 질병의 조기 발견 및 건강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

3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자녀에게 선행학습과 학원공부 등을 시키며 사전에 새학기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녀들의 건강 역시 방학동안 흐트러졌던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자녀의 신체 발달상태와 예방접종 등을 꼼꼼히 챙겨 아이가 건강하게 새 학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새학기는 자녀의 1년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아이에게 특별한 신체적 혹은 정서적 이상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관심을 가져봐야 하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