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기업경영에서 뛰어난 경영성과를 올리는 것은 모든 경영자의 열망이다. 그러나 오늘날 경영환경은 무한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어 성과를 내는 일이 만만하지 않다.
현대 기업의 의사결정은 복잡하고도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숙련된 CEO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경영자의 판단 하나가 기업의 생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급속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적절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공부하지 않는 경영자는 도태 될 가능성이 많다.
최고경영자가 공부하는 회사는 간부는 물론 직원 및 종업원들도 공부하는데 열을 올린다. 공부하는 분위기는 쉽게 전사적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회사의 직원들이 서로의 지식을 내놓고 공유하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회사는 무형의 엄청난 자산을 보유한 것과 같다. 지식이 서로 소통되면 그것이 바탕이 되어 새로운 지식이 창조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러한 분위기는 경쟁사가 모방하기도 어렵고, 희귀하여 그 회사가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원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공부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의 많은 경영자들은 야간 대학원을 다니거나, 새벽부터 시작되는 조찬모임에 참석하여 명사들의 강연을 듣거나, 밤 늦게까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 사회적 교감을 하는데 열심이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만큼 잘 살수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에 공부하는 리더들이 많기 때문이다.
경영자의 공부는 현재에도 쓰임이 많지만 미래를 대비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조직에서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은 준비된 사람으로 기회가 오면 놓치는 법이 없다. 대개의 경우 사람의 능력 차이는 종이 한 장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의 부족을 메우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공부만한 것은 없다.
공부가 학교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이나 사회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사회는 커다란 학교라는 말에 필자는 완전 공감한다. 사회는 배울 것이 도처에 깔려 있는 곳이다. 심지어 중국 최대의 갑부 마윈(馬云)은 “책을 안 읽는 것은 괜찮지만, 사회라는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할 정도로 사회적 환경을 중시한다. 항상 배우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믿는다.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은 점이 한 둘이 아니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사람은 배우면 배울수록 겸손해진다. 자기를 낮출 줄 아는 사람은 남의 윗자리에 앉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제대로 배운 사람의 머리에는 갑(甲)질이나 하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우월감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제대로 배운 사람은 공(功)은 윗사람에게 돌리고 상(賞)은 아랫사람에게 양보한다. 공부하는 경영자가 존재하는 기업은 회사에 어려움이 닥치면 종업원이 먼저 회사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평화로운 시기보다 위기가 닥쳤을 때 공부하는 경영자의 존재는 더욱 빛을 발한다. 경영자의 진정한 리더십은 지속적인 배움의 실천에서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