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금융지주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시 현직 회장과 경영진에 우선권을 제공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했다.
신한·하나 등 경쟁 금융지주사 내부 출신이 차기 CEO 후보 중 최우선 순위가 되는 것을 벤치마킹한 결과로 해석된다.
외부 컨설팅업체의 연구용역과 내부 논의를 거쳐 확정된 개선안에는 현직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 연임 여부를 직접 묻는 방안이 담겼다.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재직 시절 그룹 경영실적과 내부평가 등을 검토해 연임 가능 여부를 검토한다.
이 방안은 신한금융지주가 앞서 도입했다 철폐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2011년 한동우 회장 취임 후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연임 여부를 먼저 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긴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러나 2013년 한 회장의 연임 당시 경쟁 후보가 이의를 제기해 해당 조항을 없앴다.
KB금융 계열사 경영진도 CEO 승계 과정에서 프리미엄을 받는다. 일부 계열사 CEO를 비롯해 지주사 부사장, KB국민은행 그룹장 등으로 이뤄지는 경영관리위원회 구성원들을 1차 후보군에 포함시켜 차기 회장 우선 후보로 검토하는 것이다.
다른 금융사 CEO나 학계, 관료 출신 등 외부 인사여도 뛰어난 실적을 올린 인물이라면 1차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