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TPP·RCEP·TTIP 등 메가 FTA 올해 타결 목표, 한국 적극 대응해야”

2015-0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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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경제블록간 자유무역협정(FTA)인 메가 FTA 확산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등 3개 메가 FTA가 올해 타결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한국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전 세계 73개국의 FTA 추진 동향을 분석한 ‘최근 주요국 FTA 추진 현황과 2015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기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메가 FTA 논의가 중남미, 유라시아, 아프리카 지역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무역 자유화의 경제적 효과는 참여국이 많고, 개방 수준이 높을수록 커지기 때문에 세계 각 지역에서 메가 FTA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남미 지역의 양대 경제블록인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은 지리적으로 근접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2012년 출범한 태평양동맹은 멕시코, 칠레, 페루 4개국에서 코스타리카와 파나마가 가입절차를 시작했다.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4개국 간 관세동맹으로 출범한 MERCOSUR 역시 베네수엘라에 이어 볼리비아가 6번째 정식 회원국이 될 전망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경쟁관계에 있던 중남미 두 경제블록이 최근 들어 점진적이고 유연한 통합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라시아 지역 역시 러시아 주도로 2015년 1월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이 창설되었으며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3개국 참여에서 아르메니아, 키르키스스탄 등이 가입을 결정하면서 구소련 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EEU 추진을 통해 지역 내 주도권을 강화하고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에 대한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경제블록 간에도 통합의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대표적 경제공동체인 동아시아경제공동체(EAC),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는 2014년 10월 3개 경제 공동체간 FTA 추진에 합의하고 2017년 후반 설립을 목표로 논의를 시작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역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국의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가 제안되어 FTAAP 실현을 위한 공동연구 결과를 2016년까지 도출하기로 했다.

이와 같이 경제블록간 경제적 위상과 세계 통상질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메가 FTA가 새로운 통상조류로 등장하면서 전 지역에 확산되고 있다. 현재 협상 중인 메가 FTA 가운데 가장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는 TPP는 이르면 금년 상반기 중 핵심 쟁점에 합의하고 잠정 타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TPP가 타결될 경우 경쟁관계에 있는 RCEP, TTIP 등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TPP가 연내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2016년 미국과 일본 등의 정치 일정에 의해 모멘텀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고서는 메가 FTA를 키워드로 하는 세계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나라도 메가 FTA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TPP 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만큼 우리나라의 TPP 참여를 조속히 결정할 필요가 있으며, RCEP의 경우 자유화 개방 수준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개방 수준을 높여 한·아세안 FTA,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은 무협 수석연구원은 “메가 FTA 협상이 세계 각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TPP의 타결 여부가 향후 메가 FTA의 성패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며 “우리나라도 TPP, RCEP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메가 FTA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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