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수치스럽다"
첼시 FC의 조제 무리뉴(52) 감독이 첼시 팬들이 일으킨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취재진에게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 팀에 아프리카 혈통을 가진 선수가 12∼14명이나 있다. 첼시의 라커룸에는 지난 수년 동안 평등이라는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열린 파리 생제르망(PSG)과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이동하던 일부 첼시 팬들은 파리 지하철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벌였다.
영국 가디언지가 공개한 영상에는 지하철에 타고 있던 첼시 팬들이 흑인 승객을 문밖으로 밀어낸 뒤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고 외치며 흑인 승객이 다시 문으로 들어가자 재차 밀어냈다.
피해자인 흑인 남성은 프랑스 신문 '르 파리지엥'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을 찾아내서 처벌하고 감옥에 가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내와 아이들은 물론 아무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갔다. 아이들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아버지가 흑인이라서 지하철에서 쫓겨났다고 말해야 하나"고 털어놨다.
이에 20일 첼시 구단은 성명을 내고 "파리 지하철 사건을 조사한 결과 관련된 3명의 '스탬포드 브릿지(첼시 홈구장)' 출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첼시 대변인 스티브 아킨스는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들을 파리 생제르망(PSG·프랑스)과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 초대할 계획이다. 우리의 제안을 꼭 받아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