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홍원 국무총리 이임사 전문

2015-02-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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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대 정홍원 국무총리 이임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무위원과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
저는 이제 이곳 정부청사를 떠나려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저와 함께 열정적으로 일해 주신 국무위원 여러분과 모든 공직자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특히 세종에서 서울까지 매일 출퇴근하거나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해온 여러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저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인사를 하는 모습.[남궁진웅 timeid@]


공직자 여러분,
저는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서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하는
역사적 사명과 막중한 책임을 안고 취임했습니다.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와 맞춤형 고용·복지 등을 담은 140개의 국정과제를 확정하여 국정운영의 틀을 세우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이 최우선 과제였습니다.

그동안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경제 성장률과 고용률이 다소 회복되는 등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하며 경제 관계 부처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규제 비용총량제, 규제 기요틴, 규제 신문고 도입 등 과감한 규제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부처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기초연금, 복지 사각지대 발굴체계 등을 확충하여 촘촘한 복지의 틀을 마련한 것과 능력중심사회 건설을 위한 관계 부처 여러분의 노력도 높이 평가합니다.


이와 함께 오랜 기간 해묵은 갈등과제였던 울진 원전건설과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등 여러 문제도 해결되거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하고 협조해준 이해당사자와 지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돌이켜보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념으로 일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거둔 보람도 적지 않지만,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회한도 남습니다.

또한 공직자 여러분에게 너무나 많은 일을 요구하고 독려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제가 이뤄낸 공(功)이 있다면, 그것은 공직자들의 헌신과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신 결과라 생각하며 거듭 감사드립니다.

공직자 여러분,
작년 4월 16일을 저는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세월호 참사로 인해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감내해 오신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그동안 안전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지만,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공직자 여러분,
지금은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느냐, 이대로 정체하느냐를 가늠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올해부터 지난 2년간 준비해온 전략과 계획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이를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동시에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이 위대한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공직자 여러분이 심기일전하여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과감한 변화와 혁신, 창의와 도전정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더 큰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겸손의 문화가 확산되어 뿌리내리기를 소망합니다.

겸손은 이른바 ‘갑질’을 멀리하고 배려를 불러옵니다.
겸손한 공직자는 부패하지 않습니다.

겸손은 소통과 융합을 불러옵니다.

겸손의 문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형 사회로 나아가게 되기를 염원합니다.

공직자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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