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시중 통화량이 두달 연속 8%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대출 급증 등 금융기관이 공급하는 신용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12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시중의 통화량을 보여주는 광의통화(M2, 평잔기준)는 1년 전보다 8.1% 늘어난 208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7.6%, 9월 7.1%, 10월 7.5%의 속도로 빠르게 늘어온 통화량 증가세는 11월 8.3%를 기록한 뒤 두달 연속 8%대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금융상품별로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연말결제자금 수요 등으로 전월보다 5조5000억원, 2년미만 금전신탁이 4조6000억원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2년미만 정기예적금이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으로 5조7000억원 증가하고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도 3조4000억원 늘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부문이 전월보다 4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기타금융기관은 MMF를 중심으로 4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같은 날 내놓은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달 M2증가율도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8% 내외로 추정했다. 국외부문의 통화공급이 기관투자자의 해외예금 증가 등으로 줄어들고 정부부문 통화공급도 정부예금 확대 등이 근거다.
이밖에 협의통화(M1, 평잔기준)는 전년 동월보다 13.4% 증가했다.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기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