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고민에 빠졌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소형 SUV의 열풍을 불러온 QM3에 이어 지난 1월 출시한 SM5 노바의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SM5 노바의 후속 모델인 4세대 SM5의 출시일을 언제로 잡아야 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SM5 풀체인지 모델인 4세대 SM5의 개발을 사실상 모두 마쳤다. 르노삼성차는 금형설계까지 모두 마치고 올해 신형 SM5의 시험생산을 할 계획이다.
프랑소와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 5일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생산량 증대와 함께 사전 테스트 모델까지 생산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인지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 테스트 모델이 SM5의 풀체인지 모델인 4세대 SM5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르노삼성차 측의 공식 입장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영업부문 부사장은 지난 1월5일 SM5의 부분변경모델(페이스 리프트)인 SM5 노바 출시행사에서 "내년까지 SM5 노바를 단종할 계획이 없고, 내년 신모델 출시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르노삼성차는 우선 SM5 노바의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가 개발까지 끝마친 신형 SM5의 출시를 늦추면서까지 SM5 노바를 출시한 이유는'패밀리룩'을 완성하기 위함이다.
SM5 노바는 지난 2013년 말 QM3를 출시하면서 시작된 르노삼성차의 패밀리룩 적용의 마지막 모델이다.
르노삼성차는 QM3에 이어 QM5 네오, SM3 네오, 뉴 SM7 노바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리램프가 연결되고 가운데 로고가 들어가는 패밀리 룩을 완성시켰다.
이에 지난 2010년 출시된 3세대 SM5 모델로 이미 지난 2012년 부분변경모델을 출시 했지만 패밀리룩 완성을 위해 다시 한 번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모델에 대해 두 번이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출시한다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며 "모양만 살짝 바꾸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과도하게 내놓을 경우 기존 고객들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 질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월 국내에서 SM5를 2202대 팔아, 전년 동월 1884대에 비해 16.9%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며 SM5 노바 효과를 적지않게 봤다.
특히 LPG 연료탱크를 도넛 모양으로 변경해 스페어 타이어가 들어가던 트렁크 아래로 넣어 적재공간을 확보한 SM5 노바 LPLi 모델에서 특히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 르노삼성차 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SM5 노바가 출시되기 이전 15% 수준이었던 SM5의 LPG 모델 판매 비율은 지난달 30% 정도까지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