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1년 선후배’로 동문회 참석…‘이완구 인준’ 탐색전

2015-02-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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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1일 저녁 국회가 아닌 경남중·고 동문회에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동문회장에 나타난 김 대표와 문 대표는 1시간 넘게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 등 현안과 관련된 대화를 나눴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경남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김 대표가 문 대표보다 1년 선배다. 두 대표의 만남은 문 대표가 취임한 다음 날인 지난 9일 김 대표를 예방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대표가 지난 9일 국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실을 방문,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이날 행사장에 도착한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문 대표와 이야기를 해 보겠다"며 문 대표에게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처리를 위한 협조를 구할 것임을 예고했다.

행사 이후 다시 기자들과 마주한 김 대표는 "문 대표에게 오늘 청문회가 끝나면 저녁에 회의가 있는지를 물어봤고 문 대표는 '원내대표에게 다 일임했다'고 말했다"며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 "오늘 청문회는 차분히 잘 진행되는 것 같았다고 먼저 말했더니 문 대표도 '그렇게 보이더라'고 했다"며 "국회는 여야 간 합의가 존중돼야 하며 (인준표결도) 의사일정 합의대로 진행돼야 하고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이 후보자 청문회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저도 '잘되길 바란다'고 했다"며 "아침 이후 상황을 잘 모르고 (청문회는) 원내대표가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두 사람은 이날 행사에서 한목소리로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단상에 오른 김 대표는 "존경하는 문재인 후배께서 제1 야당의 대통령후보에 이어 당 대표에 선출돼 흐뭇하다"며 "험악한 파도 같은 현 정치상황에서 문 대표와 저는 대한민국호의 사공이 돼 지혜롭게 노를 저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단상에 선 문 대표는 "부산·경남 출신이 새정치연합 당 대표가 된 것도 전례 없는 일이지만 김무성 선배님과 함께 여야 당대표를 같은 학교 출신이 맡게 된 것도 유례 없는 일"이라며 "여야가 함께 상생하는 정치를 이루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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