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영 삼성전자 전무는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주최한 ‘2015년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에서 “삼성은 ‘무어 이상의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데 우리 반도체 공정 능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중소업체의)장비, 소재 기술력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보통신 산업동향 및 반도체 기술로드맵’을 발표한 최 전무는 “무어의 법칙은 똑같은 면적에서 어떻게 더 많은 빵을 구워낼 것이냐에 대한 것인데, 회사가 추구하는 무어 이상의 법칙은 세상이 상상하지 못하는 것을 창조하자는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설비와 소재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의 장비와 달라야 하고, 환경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소재도 중요하다”며 “회사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할 것으로, 여러분의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가 결국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명철 LG디스플레이 상무는 ‘위기 극복을 위한 디스플레이 개발 방향’에 발표하며 미래에는 버스 차체가 전면 디스플레이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해 이목을 끌었다.
전 상무는 “자동차 도어도 모두 디스플레이화 되는 시대가 와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여행을 즐기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버스도 외부가 모두 디스플레이화가 돼 여러 정보 등을 표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선 투명기술이 요구되는데 산·학·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재성 SK하이닉스 수석연구위원은 “3D 낸드 제품을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동향 및 로드맵’에 대해 주제발표한 노재성 연구위원은 2D 낸드의 미세공정 한계, 간섭문제 등에 따라 과거와 같은 빗그로스(비트단위환산생산량증가율)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3D 낸드의 필요성을 얘기하며 자사의 양산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D램의 경우 20나노 초반 제품이 생산 또는 준비되고 있는데 20나노 이하 제품을 개발하는 데 비용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들이 새롭게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최근 액정화면(LCD)과 유기전계발광소자화면(OLED)의 경쟁에 대해 “서로 대체재 개념이 아니라 시장 요구에 따라서 각각 특성에 맞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 앞서 김정화 산업부 전자부품과 과장은 “중소 장비 기업 육성, 사물인터넷 융합산업 기회창출, 자유무역협정(FTA) 허브 활용 등을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만큼은 우리가 혁신하고 리드하는 산업으로서 자리잡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기회와 위험요인’에 대해 발표한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화의 예상치 못한 강세가 향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