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상장사들이 공시한 2014년 현금배당금 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전년대비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은 삼성전자(2조9246억원)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배당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엔씨소프트(472.4%)였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배당을 공시한 법인 수가 총 145개사로 59개사 증가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3조6785억원 늘어난 9조8774억원이었다. 코스닥 시장의 배당 공시법인은 54개사에서 108개사로 늘었고 배당금은 1737억원에서 3977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배당을 결정한 217개사 중 배당금 규모를 늘린 곳은 123곳이었다. 이들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배당금 총액의 77.5%를 대형법인 31개사(7조2492억원)가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배당을 늘린 대형 16개사(2385억원)가 코스닥 시장 배당금 총액의 63.5%에 달해, 대형법인의 배당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배당금 규모로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 1만3800원에서 2014년 1만9500원으로 늘렸다. 배당금 총액은 2조9246억원으로 전년보다 40.5% 확대됐다.
총액 기준으로 현대자동차(8173억원·52.9%)가 2위에 올랐으며 신한지주와 포스코가 각각 5124억원과 4800억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38.4% 배당이 늘어났고 포스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한 규모다.
배당금 증가폭으로는 2013년 12억원에서 지난해 685억원을 배당키로 결정한 엔씨소프트가 472.4%의 증가율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삼성생명(109.5%), 메리츠종금증권(108.7%), 아이마켓코리아(100.0%), 호텔신라(132.5%), 인터지스(150.0%)가 배당액을 100% 이상 늘렸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동서가 596억원을 배당키로 결정해 가장 큰 배당규모를 기록했다. 최대 증가폭을 보인 기업은 1억원에서 13억원으로 배당금 총액이 1167.5% 확대된 코오롱 생명과학이 차지했다.
거래소 측은 "최근 상장기업의 배당증가 추세는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고조와 함께 정부의 배당증대 정책에 부응한 기업의 주주중시경영 정착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투자업계와 공동으로 배당관련 증권상품 확충에 노력하는 한편 배당정보 확대 등 상장기업의 배당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 등 '황제주'로 불리는 유가증권시장의 고주가 기업에 대한 액면분할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이들 종목에 대한 개인의 투자접근성을 높여, 대형법인의 배당확대 추세가 가계소득 증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