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서대전 경유 무산… 지자체 갈등 봉합은 미지수

2015-02-0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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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호남과 대전 지역간 갈등이 촉발된 호남고속철도의 운행 계획이 결국 서대역을 경유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달 호남선 KTX 운행계획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나서 논란이 불거진 지 한달여만에 결정된 것이다.

국토부는 호남선의 당초 건설 취지를 살리면서도 충남 지역을 배려한 조치라고 하지만 각 지역마다 원하는 기준에 미치지 않아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일 호남선 및 포항 KTX 직결선 운행계획을 확정했다. 지난달 7일 코레일이 KTX 운행계획안을 제출한 이후 관련 지자체와 코레일 등과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마련한 것이다.

운행계획에 따르면 현재 일반철도 호남선 구간으로 운행되는 KTX는 앞으로 모두 호남고속신선을 이용해 운행된다. 하루 운행횟수는 총 62회에서 68회로 늘어난다. 현재 KTX를 이용 중인 서대전·계룡·논산 지역은 별도 KTX 18회를 운행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5일 밤늦게 운행계획을 확정한 것은 호남과 대전을 둘러싼 갈등이 지자체뿐만 아니라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면서 혼란이 가중됨에 따라 서둘러 봉합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갈등 지역 지자체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련된 최종안이어서 앞으로도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호남 지역의 경우 당초 코레일이 내놓은 82회보다 크게 줄어든 운행횟수에 불만을 나타낼 것으로 우려된다. 코레일은 서대전역 경유를 감안해서 82회를 책정했지만 서대전역 경유를 하지 않는 만큼 수요를 감안해 결정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호남선 경유가 무산된 대전 지역도 반발이 예상된다.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경유 비중을 처음 계획된 20%를 넘어 50%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게 대전 지역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호남선 경유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예측되고 있다.

국토부는 호남 지역의 경우 서대전역 경유를 하지 않게 되면서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33분만에 도착이 가능해지는 등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대전역을 이용하는 승객 불편 해소를 위해서는 서울~대전·충남(서대전·계룡·논산) 구간에 하루 18회의 별도 KTX를 투입키로 했다. 익산역에서는 호남선 이용 시 KTX 연계 환승이 편리하도록 하고 ITX-새마을 등 일반열차도 증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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