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데이비드 플루프 우버 정책·전략 담당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규제가 필요하다며 "우버 택시기사를 정부에 등록해 상용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기사 정부 등록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플루프 부사장은 "한국 정부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최고의 해결책이 무엇이 될지 정부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불명확하게 답했다.
더구나 우버가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에 대한 세금 관련 질문에는 우버의 투명한 과금을 통해 지방정부가 세수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세금을 낼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특히나 플루프 부사장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과 재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선거전략가인 만큼 정치적 입김 또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플루프 부사장은 우버에 합류하기 전 2008년 오바마 대선 캠페인의 총책임자로 활동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두 번이나 당선시킨 핵심 인물이다. 또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백악관 수석 고문으로 활동했다.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도 세계 시장을 헤쳐나가기 위해 최고의 전략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플루프 부사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 사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플루프 부사장의 방한 기간(2월 3~6일) 규제 당국 관계자들을 만나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여객운수법 위반 혐의로 우버를 고발했고 방송통신위원회도 위치정보법 위반으로 우버를 형사 고발했다.
이날 기사 정부등록제를 언론에 가장 먼저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도 플루프 부사장은 "지방 정부와 일부 도시에서 우버를 수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전향적인 규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방한기간 정부관계자와의 미팅 계획은 발표할 수 없다"며 "우버팀도 지속해서 지자체 및 정부 등과 협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