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플레이션 리스크 커져… 한국도 불안

2015-02-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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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세계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LG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디스인플레이션이 글로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이후 물가목표인 2%를 계속 하회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지난해 말 0.8%까지 낮아져 있다.

유로존 국가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가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유로존 전체 물가상승률도 지난해 0%대 상승률을 보이더니 12월 –0.2%를 기록했다.

중국도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1%대 중반을 보이고 있으며,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은 이미 디플레이션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도 2011년 구제역, 이상한파 등으로 4%대를 넘어섰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2년 이후에는 한국은행의 물가목표범위 하단(2.5%)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76개국의 물가상승률을 추정해 보면 2000년대 초반 장기간 물가 상승률 둔화로 세계적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났을 때보다 하락 폭이 훨씬 가파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에는 저유가, 저성장, 기대심리 하락 등 세 가지 요소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급락한 유가뿐 아니라 농축산물, 산업용 원재료 등 대부분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소비 비중이 높았던 제조업이나 중국 등 거대 개도국의 성장 둔화가 주요 요인이다.

기저에는 성장세 저하가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를 잠재 성장수준으로 회복시키지 못하면서 성장과 디스인플레이션이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낮아지고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세계 저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원인들은 한국 경제도 마찬가지여서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LG경제연구원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우리 경제의 개방도가 높기 때문에 국내 물가도 세계물가 변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며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 물가가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어 “장기성 장세 하락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저하 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어 통화정책의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금리인하 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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