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중국의 저물가가 7월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71포인트(0.27%) 하락한 2862.19, 선전성분지수는 52.51포인트(0.62%) 내린 8393.7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1.31포인트(0.34%), 15.87포인트(0.98%) 밀린 3331.63, 1595.64로 마감했다.
중국 CPI는 지난해 2월(1.0%) 이후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혹은 0%대 상승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7월 0.4% 상승에 그치며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
같은 기간 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했다. 중국 PPI는 최근 들어 낙폭을 줄이고는 있으나, 22개월째 마이너스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상승·하락한 종목은 각각 1198개, 3662개였다. 22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정부 부양책 소식에 부동산과 가전업종이 들썩였다. 종목별로는 부동산주 스롄항(世聯行), 선우예(深物業)A 등과 가전주 화잉커지(華映科技), 중징커지(中晶科技), 성징웨이(盛景微)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정반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중국 양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중신궈지(SMIC)와 화훙반도체 주가는 각각 2.13% 상승, 2.36% 하락했다. SMIC는 전날 저녁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9억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화훙반도체는 2분기 매출은 4억78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미국 증시 분위기를 이어받아 강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17% 오른 1만7090.23에 장을 마쳤다. SMIC가 5% 이상 뛰었고, 전기차주 리샹(리오토)과 샤오펑도 각각 5%, 3%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