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자산관리(WM)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독보적인 프라이빗뱅커(PB) 하우스로 만들겠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신임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취임 기념 간담회에서 "올해를 지속성장이 가능한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성국 대표는 이날 "올해 매출(영업수익) 목표인 8000억원 가운데 3500억원을 WM 쪽에서 벌어들일 계획"이라며 "1분기부터 당장 WM 부문에서 달라진 실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만 해도 대우증권은 WM에서 4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났다.
반면 대우증권은 올해 WM을 정상화하고, 기업금융(IB)을 비롯해 본사 쪽에만 수익이 치우치는 것을 해소하기로 했다.
홍성국 대표는 "증권사 전체 인력 가운데 60%, 비용 대비 70%가 들어가는 리테일(WM을 비롯한 지점영업)은 지속경영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라며 "일각에는 고비용 구조인 리테일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우리는 이를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최근 사내에 '독보적 PB 하우스 추진단'을 설치했다.
현재 914명에 이르는 지점 PB도 상시학습체계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으로 유지한다. 대우증권은 2014년 말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6개월에서 1년 동안 관련교육을 수련한 후 영업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 부문과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 PIB(PB+IB) 점포도 활성화된다.
홍성국 대표는 "국내만 56만명에 달하는 PB 가운데 상위 1000등까지 대우증권에서 나와야 한다"며 "PB 전원이 IB업무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이 하반기 매각을 앞두고 있지만, 단발적인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공고를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홍성국 대표는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고, 임금피크제나 은퇴 후 창업지원 같은 장기 인력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단발적이고 비인간적인 인력조정 없이 큰 그림 안에서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