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엔씨소프트가 2일, 국내 전자결제 1위 기업인 KG이니시스에 450억원 투자를 전격 선언하면서 핀테크 시장의 일대 파란을 예고했다. 게임 사업을 넘어 신사업 개척으로 수익 다각화를 추진하는 엔씨소프트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와 KG이니시스의 전략적 제휴를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KG이니시스 역시 단기적인 사업 성과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결제와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 엔씨소프트를 낙점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력 게임들을 정액제로 서비스 중인 엔씨소프트는 요금 결제 및 아이템 판매에 있어 전자결제 시스템과의 결합성이 대단히 높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확보한 고객층의 인터넷 및 모바일 결제 거부감이 대단히 낮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온라인은 물론, 모빌리언스를 통한 모바일 결제 분야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G이니시스가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경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력한 IP를 보유한 엔씨소프트가 캐릭터 등을 활용한 수익 모델의 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유저 인프라를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O2O 시장에 적극 뛰어든다면 KG이니시스의 결제 시스템이 중요한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G이니시스의 상언규 상무는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검토했지만 기술력과 인프라, 추후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때 엔씨소프트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며 “아직 TFT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핀테크 및 O2O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번 전략적 투자가 최근 경영참여를 선언한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 있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나타냈다.
윤진원 엔씨소프트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이번 투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협의된 부분으로 KG이니시스가 2일 전환사채권 발행결정을 공시함에 따라 이에 맞춰 발표하게 된 것”이라며 “해당 사안은 (법적으로) 미리 공개가 불가능한 내용이기 때문에 넥슨의 경영참여 공시변경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KG이니시스 투자와 관련해 넥슨 측은 “금일 해당 내용을 전달받았기에 어떤 입장도 표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