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朴, 여론조사 룰 놓고 정면충돌…3無에 빠진 野 전대

2015-02-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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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 대표 후보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 측이 2일 일반 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 룰을 놓고 정면충돌하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가 전략도 이슈도 정책도 없는 ‘3무(無) 선거’로 치닫고 있다.

야권의 최대 이벤트인 2·8 전대가 혼탁 양상으로 흐르자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는커녕 ‘적전분열’의 진원지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불통 리더십’과 ‘연말정산’ 후폭풍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도 제1야당이 당내 계파 갈등에 골몰, ‘차려준 밥상’도 제 발로 걷어차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론조사 룰, 뇌관 급부상…文측 “유효득표율 환산방식”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당 대표 후보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최대 뇌관은 일반 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 룰이다. 문 후보와 박 후보 측은 ‘지지 후보 없음’의 득표율 산정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고 있다. 애초 당 중앙선관위는 ‘지지 후보 없음’도 최종 결과에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예컨대 유효표본수 100명이 1번 문재인 40명, 2번 이인영 10명, 3번 박지원 30명, 4번 ‘지지 후보 없음’ 20명 등을 선택한다면, 애초 안대로라면 최종 여론조사 결과는 문 후보 40%, 이 후보 10%, 박 후보 30%가 된다.

이에 제동을 건 쪽은 문 후보 측이다. 문 후보 측은 “역대 전대에서 유효득표율에 따른 환산 방식을 채택했다”며 지지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20표를 제외한 80표를 전체 득표수로 지지율을 환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 후보 측 방식으로 하면 문 후보 50%, 이 후보 12.5%, 박 후보 37.5%가 된다.

전대 초·중반 ‘대의원 45%+권리당원 30%+일반 국민 15%+일반 당원 10%’에만 관심을 둔 각 후보 진영이 전대 막판 ‘디테일 싸움’을 전개한 것은 전대 막판 대혼전 양상으로 치닫자 일반 국민과 일반 당원의 여론조사 방식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朴 “문재인답게 경선에 나서라” 파상공세 

문 후보 측이 조직적으로 반발하자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느 특정 후보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룰 때문에) 경선을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당원과 국민에게 공갈을 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 측이 2일 일반 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 룰을 놓고 정면충돌하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가 전략도 이슈도 정책도 없는 ‘3무(無) 선거’로 치닫고 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 후보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시행세칙은 지난해 12월 29일 비대위 및 전준위에서 확정해서 모든 후보들에게 배포했다”며 “이것은 통과돼서 우리는 100m 경주의 90m를 달려왔다”고 전대 룰 변경에 반대했다.

당시 합의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시행세칙’ 제24조 제6항 3호(여론조사 방법)에는 “여론조사(당원과 국민)는 각 후보자 또는 ‘지지후보가 없음’ 항목에 응답을 하고, 각 후보자가 얻은 득표율만 가지고 합산한다. 답변을 거부하고 중간에 기권하면 당연히 무효”라고 명시하고 있다.

박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번 룰은 후보등록 전 이미 12월 29일 결정된 것으로 우리는 룰 변경을 시도한 적이 없다”며 “룰 변경은 문 후보 측이 시도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허위 주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앞서 친노(친노무현)성향의 구청장들의 지지문자를 놓고 불법선거운동 공방을 벌인 양 후보가 여론조사 전대 룰을 놓고 또다시 충돌, 이날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든 논란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경선 막판 네거티브전은 어느 선거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새정치연합 2·8 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네거티브에 의한 선거를 전개하면서 정책적 이슈가 실종된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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