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솔제지가 올해 제품 차별화를 통한 블루오션을 창출해 '글로벌 톱20 종이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쌓는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이사는 2일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글로벌 톱20 종이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만들어 외형에 걸맞은 수익성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한솔제지의 2013년 매출(연결기준)은 1조9766억원으로, 글로벌 순위로 보면 37∼38위 수준이다. 전체 매출로는 세계 제지기업 순위에서 밀리지만, 감열지 생산능력으로만 보면 글로벌 3위 안에 든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글로벌 감열지 시장 규모는 130만t으로, 이 가운데 한솔제지는 18만t을 생산하고 있다. 한솔제지 전체 매출에서 감열지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0% 수준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미국, 유럽, 호주, 아프리카,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특히 관심을 둔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며 "선진시장으로 분류되는 호주보다 시장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고객사, 사업 현장 인력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솔제지는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2013년 유럽 최대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샤데스를 인수했고, 지난해 네덜란드 라벨 가공 및 유통 1위 업체 텔롤(Telrol)을 인수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국내 및 해외 시장에 대한 적절한 투자를 통해 외부의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다만 다른 제지업체들처럼 에너지 사업을 병행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