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 전후기 입학전형 통합 방안은 사교육이 늘어날 우려가 있어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고교 전후기 입학전형을 통합할 경우 입시 수요가 더 늘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교 입시 경쟁이 선지원의 경우에만 이뤄지고 있지만 전후기 모집을 통합해 시행하는 경우 이같은 경쟁이 확대되면서 고교 입시가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5 업무계획에 일반고발전위원회 구성과 고교입학전형 개선 내용이 포함되면서 전후기 모집 통합까지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제기됐으나 교육부는 부정적이라며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2013년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에서 결정된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전형 개선안 등을 내실화하는 선에서 직업교육 강화와 이를 위한 교육과정 자율화, 진로 맞춤형 교육 활성화 등에 초점이 맞춰 있다.
고교서열화를 해소하기 위한 외부요인 개선안 보다는 대입 포기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활성화하는 방향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같이 교육부가 일반고발전위에서 대입 포기 학생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과연 바람직한 방향인가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고 황폐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고교서열화가 대입 성과로 결정되고 있는 가운데 대입 포기 학생을 위한 직업교육 등 강화가 대안으로 적합한 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고교 전후기 분리 모집 과정에서 특목고, 자사고 등이 우수 학생들을 선점하는 고교서열화 체제에 대한 개선이 없이는 일반고 황폐화가 더 가속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의 학교 현장 안착과 개선 방안 등에 관한 자문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일반고등학교 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2일 교육부에서 제1차 회의를 개최했지만 이같이 제한적인 논의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자사고 입시 경쟁이 줄어들고 서울대가 입시에서 일반고를 우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일반고 발전위에서는 수요에 맞는 일반고 교육 방안을 다양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