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 점검] 유로존 1월 물가 최대 하락폭 -0.6%, 디플레이션 우려 고조

2015-02-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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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U 홈페이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유럽연합(EU) 통계국은 30일(현지시간)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하락폭은 지난달에 비해 0.4포인트 늘었으며, 2009년 7월에 기록한 유로화 도입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으로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높아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결정한 양적완화 효과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은 2개월 연속으로 1월에는 에너지분야가 전년 동월 대비 8.9% 하락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에너지 부문을 제외해도 0.4% 상승에 그치면서 상승폭은 지난달에 비해 0.2포인트 축소했다.

EU통계국은 현 단계에서 각국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독일 연방통계국은 29일에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소비자물가지수는 2009년 10월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U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 19개 국가(1월에 유로화 도입한 리투아니아 포함) 중 이미 12개국에서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했으나 1월에는 그 범위가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유로존에서는 2009년 6월부터 5개월 간 소비자물가지수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은 측면도있으나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용회복이 지체되면서 이번 물가하락 국면은 장기화되면서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EU통계국이 지난 30일 발표한 작년 12월 실업률은 11.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나타났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남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오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CB는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는 양적완화 도입을 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올해 3월 이후부터 2016년 9월까지 월간 600억 유로 규모의 국체를 매입한다고 발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2% 정도의 물가 상승률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양적완화를 연장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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