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FTA시대 제주농업 위기, 제주도정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2015-01-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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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순현 기자=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우리 농업인들은 청양의 해처럼 밝은 희망과 양털처럼 따뜻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 예년 같으면 1년의 농사를 잘 마무리하고 올 한 해 새로운 영농설계를 구상해야 하는 소중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제주 1차 산업의 현실은 풍전등화에 놓여 있다.

지난 4년 동안 감귤 가격에 대해 감귤농가들은 흡족했다. 이는 10년전 대대적인 감귤원 폐원에 따른 특수 효과와 함께 하늘에 힘을 업어 감귤품질이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감귤재배 농가의 자생력을 키우는 일에 등한시 한 부분도 있다. 2014년산 노지감귤은 56만9000t으로 생산량이 늘었고, 특히 품질 저하와 출하초기 강제착색한 극조생 저급품 감귤 출하 등이 가격을 지지하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우리 농업인단체에서도 이러한 감귤농가의 반성과 자책을 하면서 제주농정 당국에 1차 산업의 위기를 타파하기 몇 가지 대책을 요구하는 바이다.

노지감귤 생산 및 유통처리에 관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다.

제주감귤 가격 조수입은 2013년산이 901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산 감귤처리는 기상이변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하루 아침에 추락하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생산예상량 56만9000t중에서 81%인 46만3000t이 처리되었으나, 평균 가격은 1만1000원선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감귤박 처리 문제가 더 큰 문제라고 하니 우리 농업인들은 지금도 가공용 감귤처리가 골치 꺼리일 수밖에 없다. 제주도정은 2014년산 노지감귤 처리상황의 문제점을 공감한다면 감귤 적정생산량을 재조정 하거나 감귤 생산량을 감산하기 위한 정책을 신속하게 수립하고 농업인 의견을 수렴하여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고 싶다.

월동채소의 작부체계 개선과 농협도 제 역할을 다하여 주길 바란다.

매년 반복되는 월동채소 유통처리 문제는 제주농정의 단골 메뉴가 아닌가? 그렇다고 100% 제주도정의 책임만으로는 전가하지는 않겠다. 그것은 제주도 농정당국에서 양배추, 당근 품목에 대하여 발 빠른 선제적 대응으로 중앙부처에서 제주의 농정시책을 인정을 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정부도 매년 김장배추 수급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금부터라도 제주농협은 월동채소 유통처리 문제에 대하여 생산에서부터 유통 까지 책임지는 농업인을 위한 농협의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 제주도정 또한 이번 기회에 밭작물에 대한 과감한 작부체계 개선대책을 제시하여 주길 바란다.

구제역, AI 등 청정 제주 이미지를 반드시 사수하길 바란다.

얼마 전 방송매체를 통하여 고병원성 AI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다. 철새 도래지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으나 만약 최악의 돌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제주의 1차 산업은 완전히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관계당국에서는 철저한 비상방역관리 체제를 빈틈없이 가동하길 바란다.

최근 농업은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 농업농촌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마는 않는 게 사실이다.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와의 FTA가 지속적으로 체결되고, 쌀 관세화가 이루어지면서 우리 농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끝으로 제주도정은 앞에서 언급한 사항에 대하여 특단의 대책을 신속하게 강구하고, 우리농업인들은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1차 산업분야 지원책에 대한 제주도정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다./고문삼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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