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이 약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신한카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업무 지원기관인 한국문화정보원이 발표한 '2014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액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대비 38.8%가 증가한 10조9000여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내국인 신용카드 사용 규모 460여조의 약 2.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7월부터 허가된 무비자 입국의 영향과 지자체의 의료 유치 활성화에 따라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인 지출의 급성장세는 지난해 2월 양양국제공항을 시작으로 청주공항, 김해공항 등에서 중국 관광객의 72시간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쇼핑, 숙박, 음식, 의료 순으로 지출액이 높았다. 쇼핑은 5조20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47.7%로, 전년 대비로는 44.2% 증가했다. 숙박은 2조8200억원으로 34.1% 증가, 음식은 8600억원, 의료는 5000억원 순이다.
의료업종의 경우 전년대비 51.3%가 증가했는데 이는 의료 유치 활성화로 아시아 국가들의 의료 분야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 2013년 말 개원한 중동지원센터에서 의료지원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중동국의 의료 분야 지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부산, 인천, 제주 순으로 높았다. 제주는 전체 5위에 랭크됐고 서울이 7조9200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72.8%를 차지했다. 이 중 명동이 있는 중구가 30%를, 가로수길이 있는 강남구가 13%의 비중을 보였다. 경기는 8300억원, 부산은 6200억원, 인천은 4900억원, 제주는 4800억원 수준이다.
시도별 증가율은 제주(104.6%), 경기(56.6%), 서울(49.4%) 순으로 높았다. 특히 제주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 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이 전년대비 104.6%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