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감소의 시대’라는 표현은 2008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이 무엇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1990년대의 미국을 표현한 말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의 모습에서 고도 성장기를 살아왔던 자신과 앞으로 저상장 구조에 살아갈 젊은 사람들은 기회의 크기가 작다는 이야기로 우리의 현실에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기대 감소의 시대라 이야기하는 저성장 시대의 핵심원인으로는 인구감소를 꼽고 있다. 통계분석에 따르면 이미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고령인구 7%)에 진입했다. 2018년에는 노령인구가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접어든다는 데 이어 8년만에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는 전망이다. 더불어 인구감소의 원인은 출산율 저하에서 출발하고 있다. 저출산은 노령화와 가족수의 감소로 이어져 인구 이동률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저출산·고령화는 생산가능 인구 감소를 초래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복지수요가 증가함으로써 점점 부담이 많은 시대가 도래된다는 이야기다. 이 전망대로라면 인구수는 점차 감소하여 한국이 사라질 것이라는 국가 위기의 시각도 있다.
부동산 개발에 있어 고령인구의 증가를 논하면서 실버타운 건립에 대한 고민을 하고 1인 주거세대를 위한 초소형 주거시설은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대감소의 시대에 직면한 부동산 개발 수요를 측정하는 방식과 개발패턴에는 변함이 없다. 여전히 베이비부머세대에 호황을 누렸던 대규모 분양방식은 선호되고 저금리를 통해 대출을 받고 새집을 장만할 것이라는 수요 예측과 부동산 호재에 대한 황금빛 미래에 대한 개발방식은 변함없다.
정부 역시 출산 장려정책의 하나로 다둥이 지원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정작 유치원시설이 부족해 입학 경쟁률이 최대 16대 1로 유치원부터 치열한 경쟁을 맛봐야 하는 현실이다. 사교육을 멈추고 싶어도 공교육에서 이미 사교육 시장에 맞춘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하고 있어 사교육을 뗄 수 없는 현실이 아이를 낳고 싶어도 키울 자신이 없게 만드는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기대감소의 시대에 부동산 개발의 방향은 무엇일까? 엔젤시장(아이)과 실버세대(노인)의 수요를 결합해 평균 수명이 증가하는 노인세대 일자리와 여가를 고려한 엔젤시장 복합 개발방식을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규모 방식으로 거대하게 장시간을 끌며 결국은 멈춰버리는 청사진이 아니라 기존 인프라를 살려 실질적인 것을 고려해 완료기간을 단축한 개발방식 혹은 리모델링 방식이 좀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소비자가 부동산을 소유해야 하는 분양형태가 아닌, 그것을 이용하고 소비하는 형태로의 자율적 민간 임대관리 개발방식의 육성을 위해 금융상품과의 적절한 결합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는 우리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화려한 하드웨어가 아닌 삶의 질을 고려한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염두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보여진다.
아티스틱 디벨로퍼 장은아 원더피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