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스위스 다보스 행에 중국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전 세계에 확대되고 있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중국의 시장경제 개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리커창 총리를 수행해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중국 대표단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 마윈(馬云) 회장, ‘중국의 삼성’ 화웨이(華爲) 런정페이(任正非) 회장,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 딩쉐둥(丁學東) 회장, HTC 왕쉐훙(王雪紅) 회장, 중국 건설은행 왕훙장(王洪章) 회장, 차이나유니온페이 스원차오(時文朝) 회장, 광저우자동차 장팡요우(張房有) 회장 등 유수 기업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홍콩 펑황차이징(鳳凰財經)이 15일 보도했다.
WEF 중국지역 집행이사인 올리비에 슈바브는 “중국 경제 발전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리커창 총리가 올해 매우 거대한 대표단을 이끌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오는 21일 개막식에서 중국 경제 성장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 총리는 포럼에서 현재의 국제상황에 대한 중국입장과 중국경제 상황, 중국이 추진 중인 '전면적 심화개혁' 조치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리 총리는 지난 2010년 부총리 신분으로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가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총리가 다보스포럼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이후 5년 만이다. 중국은 지난 2011년부터는 장관 혹은 차관급 관료를 중국측 대표로 파견해왔다.
올해 중국에서 총리를 대표로 파견하는 것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전 세계인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장원쿠이(張文魁)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고급연구원은 앞서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다국적기업들은 지난 해 중국의 시장 개방정책과 늘어나는 부채에 대해 일부 우려와 의혹이 있다"며 "아마도 리 총리는 다보스포럼같은 국제적인 고위급 포럼 석상에 참석해 이같은 우려와 의혹을 해소하고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내비치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리 총리가 21∼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이번 스위스 방문에서는 스위스 대통령과도 만나 양국의 자유무역, 금융협력, 국제·지역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글로벌 상황'을 주제로 세계의 주요 현안을 조명하는 자리가 될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전 세계 140여 개 국가와 국제기구 등의 정치, 경제, 사회 분야 주요 인사 2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