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또한 전날 불거진 "문건 파동 배후는 K, Y"라고 적힌 자신의 수첩 메모 보도와 관련해 "(이렇게 알려진 것도) 음해라서 기가 막힌데, 일부러 제가 수첩을 본회의장에서 공개한 것처럼 보도돼서 누명을 씌우니 더 기막힐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경제 과오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며 올해 경제 위기극복을 위한 집권여당의 역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현 국면은 사회 각 분야에서 20여년 전 일본과 매우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면서 "사회 전반적인 개혁을 늦추게 된다면 나라와 국민은 일본보다 훨씬 더 어려운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일본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비교하는 데 회견의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단기적인 재정-금융정책과 함께 어렵고 힘들더라도 구조적인 개혁을 과감하고 신속히 추진함으로써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당정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 달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 상반기에 꼭 해야 할 공무원연금개혁의 경우 나라 재정을 생각해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면서 "위기가 오고 있을 때 한 발씩 양보하는 자세, 그게 대한민국을 살리고 우리 국민을 살릴 수 있다"고 공무원연금개혁을 역설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2015년 한 해 동안 모든 당력을 경제살리기에 쏟겠다"면서 "공무원연금개혁처럼 당장 인기는 없지만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한다면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그 짐을 지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의 뒷받침이 있어야 경제살리기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국민이 마음에 들 때까지 중단 없이 혁신 작업에 매진하겠다"면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는 장려하되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불협화음은 최소화하도록 제가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계파 갈등 해소를 다짐했다.
대야관계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야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키며 "야당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화합과 협력'이라는 통큰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당의 목표로 '가슴이 따뜻한 정당'을 내세운 뒤 "국민의 쓴소리를 들어 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함으로써 정부와 국민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국민 속으로 찾아 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여러 기자들이 전날 보도된 이른바 '김무성 수첩' 속 "(청와대) 문건 유출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등의 메모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구하자 "기가 막힌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수첩에 적힌 메모는 어느 자리에서 이 얘길 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 너무 황당해서 일단 메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너무 (내용이) 황당해서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본회의장에 다른 메모를 찾다가 찍힌 것"이라며 "(청와대로부터) 그런 음해를 당하는 것도 기가 막힌데, 어제 종편 등을 보니 제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하는 누명을 씌우는 것도 기가 막히다"고 개탄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수첩을 펼쳐 들여다보다 한 인터넷매체 카메라에 포착됐다.
‘1월 5일’이라고 적힌 메모 맨 아랫줄에는 김 대표 친필로 ‘문건 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돼 있다. 그 위에는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 손수조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 음종환·이동빈 청와대 행정관 등도 적혀 있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무성 수첩 속 ‘K, Y’가 누구를 가리키느냐를 두고 온갖 루머가 나왔지만, 정작 ‘K’는 김 대표 자신이고 ‘Y’는 차기 원내대표 후보인 유승민 의원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