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확대해 원화 환율 안정시켜야"

2015-01-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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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로 유입된 외화자금을 해외투자 등으로 내보내 원화 환율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금융연구원·한국국제금융학회 주최로 열린 '미국의 금리 인상, 일본의 양적완화 지속과 한국의 대응' 세미나에서 "대부분 통화가 미국 달러에 비해 약세는 보이는 글로벌 달러 강세 국면에서 원화가 지나치게 고평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환율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면 가계부채가 늘고 자본유출 가능성도 있어 금융안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로 국내에 들어온 외화를 외국에 다시 내보내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부펀드를 활용하거나 연기금·민간의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은 인구구조상 공적 연기금과 민간의 노후대비 저축이 확대되는 시점"이라며 "꼭 환율 안정을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3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5엔까지 상승,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성욱 연구위원은 현재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장기 평균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1994년 이후 장기평균과 비교해 38.2%가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원화가 엔화 뿐 아니라 유로화 등 다른 나라 통화보다 고평가되면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자본유출 충격이 다른 신흥국보다는 작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금리 인상이 시장 기대보다 급격히 이뤄지거나 취약 신흥국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대폭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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