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또 하락세, '하반기 반등 가능성'은?

2015-01-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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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가격도 40달러선으로 내려앉아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화성시 송산주유소가 휘발유를 당 1468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국제유가가 또다시 하락세 국면에 접어들었다. 두바이유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브렌트유 가격도 4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보다 0.09달러 내린 47.41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소폭의 반등을 기록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하락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고 중국과 유럽의 수요가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OPEC이 감산불가 방침을 발표한 뒤 75달러 선에서 폭락하면서 12월 15일 60달러 선이 붕괴된 데 이어 지난 6일 50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2.60달러 하락한 48.36달러에 거래되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달러대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저유가 기조가 올 하반기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신시대의 파장' 보고서에서 "배럴당 60달러를 밑도는 유가는 지속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2015년 하반기 중에는 국제유가가 다소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가 60달러 수준에서는 셰일오일, 오일샌드, 초중질유, 초심해유전 등 생산비용이 높은 유전의 신규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앞으로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배럴당 50∼6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유가 급락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현재의 지나친 유가 하락은 유가 100달러 시대에서 60∼80달러 정도로 조정되는 과도기의 일시적 혼란일 수 있다"며 "다만 당분간은 공급과잉 기조와 함께 OPEC의 석유생산 능력이 과잉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년 이내 유가 100달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유가의 긍정적 효과가 현실화되려면 산유국의 경제 및 금융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가 억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제유가 하락의 효과가 하위 석유화학 시장으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개를 저었다. 한국 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줄어든 상황에서 유가가 제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작아지고 있어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국내 에너지원별 소비량 추이를 보면 1차 에너지원 가운데 석유제품 비중은 2011년 4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경제연구소는 "에너지원 다각화와 연비 향상 등으로 한국의 원유도입 물량이 2000년 8.8억 배럴에서 2013년 9억 배럴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원료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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