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이 1만9224TEU(1TEU는 가로 20피트 컨테이너선 1개)급 컨테이너선의 명명식을 갖고 세계 최대 상선 건조 기록을 또 경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일 옥포조선소 A안벽에서 1만9224TEU급 컨테이너선 시리즈 가운데 첫 호선인 'MSC 오스카(MSC OSCAR)'의 명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2013년 7월 중국 교통은행이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 社에 장기 용선키로 하며 발주한 3척의 컨테이너선 중 하나다.
1만9224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는 이 선박은 현존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길이 395.4미터, 폭 59미터, 높이 30.3미터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와 비슷하다. 적재한 컨테이너 박스를 일렬로 놓을 경우 거제에서 울산까지의 거리와 맞먹는 115km에 이른다.
이 선박은 세계 최초로 ‘퓨어 드라이(Pure Dry)'라는 장비를 장착해 연료 소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 장비는 연료유 사용 시 나오는 침전물(sludge)이나 누수 오일(leakage oil)을 재활용하는 원리다. 즉 선박에서 발생된 폐 연료유(dirty oil)를 회수해 깨끗한 연료유 (clean oil)로 만들어 재사용하는 친환경, 고효율 시스템을 갖춘 장비다.
선박 운항비는 연료비가 약 60% 정도를 차지해 연료비 절감 여부가 선박 경쟁력의 상당 부분을 좌우한다. 해운 시장의 경기 침체로 선주들의 관심이 고연비 선박에 쏠리고 있으며 세계 조선 업계도 같은 연비로 더 멀리, 더 오래 항해할 수 있는 선박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따라서 경제성,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이 시스템은 그린십의 기술역량을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재호 사장은 “우리 회사와 MSC는 지금까지 27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오랜 기간에 걸쳐 굳건한 신뢰관계와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며 “대우조선해양은 남은 호선도 최고 품질로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