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반도체 부문이 성장을 이끌며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약 52조 원, 영업이익 약 4조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013년 4분기에 기록한 8조3100억 원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 분기 4조600억 원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반도체 성장세의 원인으로는 환율 상승과 D램 등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호조, 시스템LSI 부문의 실적 개선 등이 꼽힌다.
특히 시스템LSI부문은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부문과 파운드리의 판매 증가와 14나노 핀펫의 수율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본격 양산을 통해 내외부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IM(IT 모바일)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1조7500억 원과 유사하거나 소폭 하락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갤럭시 노트4를 출시했지만 화면 크기를 키워 대응한 애플의 아이폰6와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됐고 중국·인도 등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신흥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존의 고급형 제품에 집중했던 전략에서 중저가 모델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E7, 갤럭시 E5, 갤럭시 A3, 갤럭시 A5 등 중저가 스마트폰 4종을 인도 시장에서 공개했다.
갤럭시 A3와 갤럭시 A5는 앞서 중국과 대만에서 출시된 바 있다.
특히 갤럭시 E시리즈는 30만 원대의 가격대에 하드웨어 스펙에서 중국 업체들의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샤오미·레노버·화웨이 등과의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른 뒤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점유율 확대에 나서야 할 이유다.
삼성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메탈 소재 등을 채용해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고 전략모델 중심의 신규 라인업 구축을 통해 제품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LCD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약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이 약세이지만 TV 판매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디스플레이 부문도 3분기(600억 원)보다 개선된 약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TV 시장은 UHD(초고해상도) TV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이즈 대형화, 아시아 등 성장시장의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88형 'SUHD TV'를 선보였다.
아울러 20세기폭스와 콘텐츠 제공업체 등과 함께 하는 ‘UHD 얼라이언스’를 결성하며 높은 해상도의 TV와 함께 관련 콘텐츠도 함께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