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기업 '실적왕' 13년 만에 교체…뤼디가 완커 제치고 1위

2015-01-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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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중국 부동산 기업 매출 순위[그래픽=아주경제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해 중국 부동산 업계의 전례 없는 침체 속에서 매출 수위 부동산기업이 13년 만에 교체됐다.

중국 부동산 전문 EH컨설팅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중국 뤼디(綠地)그룹이 매출액(예상치) 2410억 위안(약 42조4000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중국 신화왕(新華網)이 31일 보도했다. 

지난 13년간 중국 부동산 기업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완커(萬科)는 지난 해 매출액(예상치) 2200억 위안(약 38조7000억원)으로 2위로 물러났다. 지난 해 주택 판매면적도 뤼디는 2196만 ㎡로 완커(1851만 ㎡)를 앞섰다.

보고서는 뤼디그룹이 중국 부동산업계의 새로운 왕좌로 등극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해외 부동산사업 확장을 꼽았다.

통계에 따르면 뤼디그룹의 해외부동산 사업 투자액은 2013년 100억 달러에서 지난 해 200억 달러로 갑절로 늘었다. 올해에는 400억 달러(약 43조7000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H컨설팅은 향후 3~5년 내 해외사업이 뤼디그룹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뤼디가 해외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동안 완커는 사업 다각화에 주력해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 동안 완커는 본업인 주택건설 외에 오피스빌딩·관광·실버타운 등 방면으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힘써왔다는 것이다.

EH컨설팅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뤼디와 완커 모두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 부동산 업계에 뤼디와 완커간 양강(兩强)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000억 위안 돌파에 성공한 뤼디, 완커와 ‘1000억 위안 클럽’그룹인 완다(萬達), 바오리(保利), 헝다(恒大), 비자위안(碧桂園)과 격차는 전년보다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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