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산업성장 '불황' 국면…"개선 여지 별로 없다"

2014-12-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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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3.8% 예상에도 내년 주요 산업경기 후퇴·불황 '암울'

글로벌 성장세 거북이 걸음 '회복세'도 더뎌…철강·화학·조선 '불황'

[출처=기획재정부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 정부가 수출증가·재정지출 확대를 확신하는 등 내년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하고 있지만 산업 경기는 암울한 상태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는 거북이 걸음인데다 회복하는 속도도 더뎌 내년 전반적인 산업 경기가 올해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정부와 산업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성장과 후퇴를 반복해오던 산업 경기가 내년에는 후퇴와 불황 국면으로 성장세가 일부 제약될 전망이다.

특히 시장 구조적인 불황에 직면한 일부 산업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해운업·기계산업은 회복될 전망이나 자동차·IT산업은 후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속속 감지되고 있다. 가장 큰 불황 산업으로는 철강·화학·조선업이 지목된다.

현재 정부는 내년 우리나라의 12대 주력산업이 미국 등 선진권 중심의 회복세와 부품수요 증대 요인에 따라 약간 높은 수출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수출규모와 비중이 높은 조선과 반도체가 7% 내외의 수출호조세를 보이는 등 주력산업 전반의 수출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산업계의 표정은 어둡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국내 산업 정체를 시작으로 산업 경기 회복력은 급락한 상태다. 철강·유화 등 공급과잉에 직면한 장치산업도 문제로 지목되는 분야다.

엔·원 환율 또한 900원선까지 내려가 엔저 심화도 복병이다. 온갖 악재 속에서도 국내 산업의 버팀목이던 전차(電車) 군단의 고전도 산업 전반에 잿빛 분위기다.

아울러 수주 산업인 건설업은 민간·건축 부문 수주 확대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로 장기 불황에서 탈출할 전망이나 글로벌 금융 난제 속에 묶인 조선산업이 선박수주 감소를 겪으면서 양대 수주 산업의 괴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조선업은 시장의 공급과잉 지속과 중국 조선업의 글로벌 시장잠식 가속 등으로 회복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다행히 건설 경기 전반의 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지역만 활성화되는 등 장밋빛 전망은 여전히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IT 제조업군과 섬유, 음식료도 해외생산 비중이 높거나 확대 추세인 관계로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분야다. 주력 수출품인 스마트폰 또한 경쟁 해외기업 제품의 추격과 해외·국내 시장 점유율이 상당부분 잠식되는 등 경기 회복에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의 경우는 중국 현지 메모리반도체 생산 확대로 국내수출 증가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 커졌다.

우리 주력 산업 중 비중이 큰 자동차산업은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등 구매력이 높은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기대를 걸어야하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의 저성장 진입도 기초 소재인 철강과 석유화학 제품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가 철강 및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입대체 전략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장치산업에 심각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산업연구원 측은 “엔저 및 원화강세 여부, 주요 업종에서의 한·중 간 경쟁확대, 해외 생산 확대 지속, 한·중 FTA 발효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엔저 지속 시, 한·일 간 경쟁강도가 큰 정유의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내년 한·중 주력산업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일부를 제외한 모든 주력업종의 대중 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 산업경기는 취약한 대내외 여건으로 성장세가 극히 제약될 것”이라면서 “구조적 공급과잉 산업의 어려움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돼 ‘제2의 외환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수출 경기 주도산업의 글로벌 시장 방어 노력과 내수 시장 점유율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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