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한중일 석학 6명이 한 자리에 모여 ‘베세토(BeSeTo)협의체’ 구축 필요성 및 도시 간 외교를 논의하는'한중일 지성클럽 좌담회'를 가졌다.
22일 오후 2시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한중일 지성클럽 좌담회는 서울시와 성균중국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박 시장은 "서울·베이징·도쿄 새 도시의 미래지향적 동반자 구축이라는 주제로 한중일 삼국의 저명한 학자가 함께 모여서 논의하는 게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라며 "한중일 인구를 다 합치면 전세계의 3분의1, GDP는 5분의1, 외환보유고는 전세계의 절반에 달할만큼 세계의 중심축에 해당하는 지역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시장은 "서울시와 북경시는 1993년 처음 자매도시 관계를 체결했고, 도쿄는 1988년 자매 결연 체결하고 오랜 시간동안 우호 교류 중이다"라며 "과거에는 자매도시면 사진 한번 찍고 식사한번하는게 끝이지만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좌담회의 사회는 최상용 전 주일대사가 맡았으며 자유로운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발표를 맡은 이소자키 노리요(磯崎典世) 가큐슈인 대학 교수는 "미래를 위해서 서로의 신뢰가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가 주체가 돼 협의와 교류의 장을 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이소자키 교수는 "시민과 동떨어진 프로젝트는 지속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시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라며 "실제로 민간차원에서 교류를 통하면 극단적 네셔널리즘도 중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자키 교수의 발표가 끝나자 마이크를 넘겨 받은 류더빈(劉德斌) 지린대 공공외교학원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류더빈 학원장은 "공공외교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중앙정부 이외의 외교는 전부 공공외교로 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류 학원장은 "과거의 개방은 서양에 의해서 이뤄졌지만 두 번째 개방 개혁은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나 민간외교가 더 큰 역할을 한다"며 "국가간 교류보다 도시간 교류가 그리고 그보다 학생간 교류가 더욱 부드러우며 대도시간에는 많은 공감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류 학원장은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앱이나 SNS에서 한중일 삼국의 많은 교류가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교류가 많을 수록 민족간 정서가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선 이희옥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동아시아 3국 모두 능력만 앞세우는 능력국가가 아니라 다른 도시가 배우려는 매력국가를 지향하는 점이 긍정적이다"라며 "지방의 자율성도 과거에 비해 굉장히 늘어났고 직접적인 소통도 지방이 하고 있다"며 공공외교가 발전하고 있음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