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17일 진행된 쌍용건설 본입찰에 3개 후보자가 참여했다.
이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외국 자본인 중동 두바이 국부펀드 두바이투자공사(ICD)와 국내 중견그룹인 삼라마이더스(SM)그룹, 코스닥 상장사인 스틸앤리소시즈 등 3곳이 쌍용건설 본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두바이 국부펀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이은 아랍에미리트(UAE)의 2대 펀드로, 2000억원 이상의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가 투자하는 자체 발주 공사 물량이 많아 쌍용건설 인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두바이 투자청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공능력평가 19위의 쌍용건설이 외국 자본에 인수될 가능성이 커졌다.
SM그룹은 삼라건설과 우방 등의 계열 건설사를 통해 국내 소규모 위주의 공사를 주로 해온 경험을 토대로 쌍용건설을 인수해 해외사업을 추진하려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SM그룹은 무리한 인수·합병(M&A)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쓰진 않았지만 모기업인 삼라건설 등 여러 건설 계열사를 거느려 운영 노하우가 탁월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내 철스크랩 생산업체인 스틸앤리소스는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와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자금조달 방법과 인수 목적·의지 등이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쌍용건설 매각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은 이날 법원에 본입찰 참여 서류를 넘기고, 입찰가격과 조건 등을 비교해 이르면 이번 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연내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정밀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등을 거쳐 내년 2월께 쌍용건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