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웨이신()과 QQ메신저를 위협하는 신예 채팅프로그램 모모(陌陌). 2011년 설립돼 올해 9월말 현재 이용자 1억8000만명을 자랑하는 모모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모집자금 규모는 2억3200만달러(한화 약 2500억원)에 달한다. 이 자금으로 모모를 글로벌 메신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순조롭던 모모의 계획이 뜻밖의 암초를 맞았다. 상장일정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심각한 이미지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사건은 순식간에 중국사회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탕옌측은 2011년 왕이측에 제때 사직서를 냈지만, 왕이의 요구에 따라 후임자를 물색할때까지 잠시 겸직한 것이며, 부인이 운영하는 광고회사건은 이미 왕이가 조사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왕이 종업원들은 대체로 탕옌의 편을 들고 있다. 직원들과 전직 직원들은 웨이보를 통해 "전직 직원에 너무한다""왕이의 딩레이(丁磊)회장의 그릇이 작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비난전이 모모의 상장일정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주주의 도덕성에 흠결이 가해졌으며, 모모의 이미지에 손상이 간 만큼, 주가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왕이의 편집장을 역임한 탕옌은 창업하던 해 8월 위치기반서비스(LBS)로 주변에 있는 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채팅 어플리케이션(앱) ‘모모’를 출시해 선풍적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게임산업에도 진출했다. 모모(陌陌)는 모르는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다. 탕옌이 모모의 지분 39.8%를, 알리바바가 지분 20.7%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왕이는 유독 전직직원들이 독립해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 회사로 유명하다. 모모를 비롯해 56망, 쉐추(雪球)재경, 춘위장상이성(春雨掌上医生), 펀하오왕(粉笔网) 등의 인터넷기업 창업자는 왕이의 전직 직원들이다. 이에 대해 왕이의 창업자 딩레이는 "왕이의 자산으로 창업을 하는 것은 부도덕하다" "언젠가는 빚을 갚아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