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중국 업체와 고가폰 경쟁 심화
지난 3분기에 16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LG전자는 G3를 필두로 G3 비트 등 G3 라인업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도 지난 8월 G3를 현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했다. 국내 시장에서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흑자전환을 이끌고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G3로 중국 시장을 두드리며 저가 제품들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은 주로 중저가 보급형 제품에 주력하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2위로 건재하긴 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G3가 있었기에 중국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기대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4~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현지 업체들의 영향력이 강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LG전자가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던 TV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선보인 ‘꽌윈II 울트라HD TV’는 지난해 3월 출시한 풀HD급 꽌윈 TV에서 한 단계 향상된 기능을 비롯해 배 형상의 스탠드 디자인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금색을 외관에 적용했다.
하지만 TCL 등 중국 업체들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먼저 퀀텀닷(양자점) TV를 전시하는 등 기술력에서도 더 이상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했다. 중국은 이미 북미를 제치고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 글로벌 LCD TV 매출의 22.8%를 차지했던 중국은 2012년 25.2%, 2013년에는 29.4%로 그 비중이 늘었으며 올해는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모바일과 TV부문에서 이처럼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은 더 분주해졌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아직 한국 업체들이 앞서고 있지만 중국·대만 등의 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중국정부가 BOE, CSOT 등 자국 LCD패널 기업에게 금융지원을 통해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6세대 이하 LCD 유리기판 관세율을 4%에서 6%로 인상하면서 자국산업 육성정책을 강화하는 것도 한국 업체들에게 위협이다.
◆ ‘전기차 부품·화장품’ 키운다
LG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전기차 부품을 키우며 이미 중국에 진출한 화장품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부품은 LG의 주요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링과 부품 설계 전문업체인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차량용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성과 영상을 송출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을 통해 운전자는 자동차와 스마트폰이 실시간 연동되는 서비스를 차량 AVN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중앙 정보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와 센서,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LED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화장품 사업에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중국 여성들의 고급화·고소득화 추세로 고가의 고급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한방화장품 ‘후’는 중국에서 2006년 9월 선보였으며, 현재 상해의 ‘빠바이빤, ‘쥬광’, 북경의 ‘앤샤’ 등의 백화점 75개의 매장을 운영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한류 스타 마케팅으로 배우 이영애를 후의 화장품 모델로 2006년 전속 계약을 맺어 현재까지 9년여 동안 국내는 물론, 중국, 베트남, 대만 등 중화권 시장에서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한방 화장품’으로서 글로벌 고급 화장품으로 입지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