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중국계 원양어업 전문업체인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14.94%)까지 상승한 8770원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11월 18일 시세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수익을 얻으려는 공매도 움직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후 이날까지 16거래일 만에 239.92% 상승했다. 대차잔고도 이런 경고 후 전일까지 1367만주에서 1092만주로 20% 이상 줄었다.
앞서 11월 6일 장화리 대표는 신주인수권 행사로 지분을 0.78%에서 8.60%로 늘리면서 다시 대주주에 올랐다. 한때 50%가 넘었던 장화리 대표 쪽 지분은 4월 말 채권단 질권행사로 1% 미만으로 감소했었다.
그러나 외국인은 중국원양자원에 대한 보유비중을 11월 들어 전일까지 5.41%에서 0.00%로 줄였다. 이에 비해 연초 보유비중은 22.85%에 달했었다.
외국인이 떠나는 반면 일부 개인투자자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측 대처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커뮤니티 회원인 B씨는 "자신도 모르게 가입돼 있는 증권사 대차거래 약정을 해지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원양자원 주식이 공매도에 이용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공매도 세력이 연말 숏커버링(환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그대로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이 있지만, 실적은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국원양자원은 1~3분기 영업손실이 약 5억 홍콩달러(약 710억원)에 달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가 흔히 실적에 비례하지만, 중국원양자원은 예외적"이라며 "시세 급변만을 이유로 비정상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회사가 어떻게 공매도에 대처하겠다는 것인지,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는 의문"이라며 "대주주 지위를 되찾기는 했지만, 외국인을 상대로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주가가 급변할 경우 기간을 두고 들여다본다"며 "시장감시규정을 위반하고 있는지를 비롯해 여러 관점에서 모니터링이 이뤄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