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오는 임시 이사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최종 확정되고 30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차기 행장 선출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이광구 부행장이 넘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인다.
이 부행장은 행장 선임 과정에서 '청와대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에 '관치금융' 논란을 극복하고 혼란스러운 조직을 빠르게 다잡는 것이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의 숙원인 민영화 역시 다시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 가운데 하나다.
우리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5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차기 행장 후보 3인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하고 이 부행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 '관치금융' 논란 잠재우고 내부 조직 추스려야
이광구 부행장이 최우선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는 관치·정치금융 논란으로 혼란스러운 내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리는 것이다.
차기 행장을 뽑는 과정에서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인맥을 바탕으로 한 청와대 내정설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만든 모임으로, 이곳 출신 인사들이 최근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로 잇따라 낙점되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연임 포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부 측에서 이를 압박했다는 소문도 금융계 안팎으로 무성한 상황이다.
더욱이 차기 행장 자리를 놓고 상업은행·한일은행 출신간 신경전이 벌어진 것도 풀어야할 숙제다.
그동안 상업은행·한일은행 출신이 행장을 번갈아 맡아왔는데 이광구 부행장이 최종 후보가 되며 상업은행 출신이 2회 연속으로 은행장 자리에 차지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이번 행장 인선 과정에서 반대편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온갖 투서가 난무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 민영화 숙원 이번엔 성공?
네 차례의 도전에서 모두 실패한 민영화도 추진해야할 중점 과제 가운데 하나다.
앞서 이순우 은행장 임기에서 경영권 지분(30%)과 소수 지분(26.97%)을 나눠 민영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경영권 지분은 중국 안방보험이 유일하게 참여하며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못했다. 소수 지분 매각 역시 낙찰 물량이 6%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부는 경영권 지분 30%를 포함한 매각되지 못한 우리은행 지분 48.06%에 대한 매각 방법 및 추진 시기 등을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 대대적 인사 태풍 예고
새로운 행장이 취임함에 따라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다.
현재 우리은행의 집행부행장 12명 가운데 8명이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박태용 부행장, 이용권 부행장 등이 오는 8일, 권기형 부행장, 유구현 부행장, 남기명 부행장, 정기화 부행장이 9일, 이동건 수석부행장도 30일 각각 임기가 끝날 예정이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도 대부분 12월 말까지다.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대표는 강원 우리카드 대표를 비롯해 김종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허종희 우리신용정보 대표, 이경희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최은옥 우리프라이빗에퀴티 대표, 주재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설상일 우리종합금융 대표 등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