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교육과정평가원 수능출제본부장은 2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수학 A형과 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단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과 시험 부담을 좀 경감하라는 요구가 있었고, 수포자를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인 요구와 쉬운 영어에 따른 풍선효과를 줄이기 위한 의도가 맞물려 이번 수학 B 출제가 있었던 것”이라며 “시험을 쉽게 낸다고 수포자가 당장 줄어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지속적인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 수학 B 영역에서 만점자가 4.3%에 이를 정도로 쉽게 출제된 데 대한 설명이다.
조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2012학년도, 2013학년도에는 출제 시 만점자 비율을 중요하게 고려했었는데 수준별 시험이 도입된 2014학년도부터는 만점자 비율을 기본적으로 출제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았다”며 “국어 같은 경우는 작년에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가 크지 않아서 수준별 시험이라는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있었고, 수학의 경우는 너무 어렵다거나 수포자를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인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모의평가에서 예고되지 않았다는 데 대해서는 “모의평가의 난이도 문제는 모의평가가 학생들의 학력을 진단할 목적으로 치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모의평가와 본수능과의 난이도가 반드시 일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6월 모의평가는 어렵게 출제되면 또 사교육을 받아야 된다는 부담을 느끼게 돼 대체로 쉽게 출제하려고 하고 있고 학력을 진단할 목적으로 9월에는 다른 방향으로 틀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 3월에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말씀드렸다”며 “내년에 3월에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난이도에 대해 적정한 선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완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수능에서는 어쨌든 우리는 쉽다는 표현을 지양하고 있고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적정한 수준에서 수능의 문항지 출제가 되게끔 하겠다는 정책적 기조는 몇 년 전부터 우리들이 일관되게 취해오고 있는 기조”라며 “수학 과목의 경우에 난이도가 상당히 변별력이라는 부분을 상당히 우선시하는 경향이 나왔고 올 초에 특히 영어 과목을 중심으로 말씀을 드렸지만 향후에 어쨌든 여러 가지 사회적인 요구,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수능에서 지나치게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다고 판단될 정도의 고난이도의 문제 출제를 지양하는 것이 고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수능이 출제된다는 취지에 맞지 않냐는 정책적인 기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상진 수능채점위원장은 “수능검사의 난이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수능검사 문항의 특성에도 영향이 있지만 시험자 특성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매년 전과목에 응시하는 모든 학생들이 모든 과목에서 능력분포가 똑같다고 가정을 하면 우리가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겠지만 어떤 문항이 나오더라도 시험자가 달라지면 난이도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수능검사를 개발하는 쪽에서는 가능한 한 안정성을 갖도록 경험적인 전문성에 의해서 문항을 매번 새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