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평가원의 성적 집계 결과 수학 B 영역의 만점자는 6630명으로 응시자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이 9월 모의평가가 어려웠던 것을 보정하려다가 의도치 않게 쉽게 출제가 됐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영어와 같이 난이도가 대폭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일단 쉬운 수능 기조와 사교육 감소 추진 차원에서 수학 B 영역의 난이도가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대학에서 선발할 때 수능 뿐 아니라 여러 방법을 종합하는 가운데 점차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변명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취지가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충분히 예고되지 않아 이같은 설명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수학 영역의 난이도 자체는 지난 수능과 비슷했지만 유형 자체가 지난 모의고사와 유사한 문제가 많이 나오게 되면서 고난도 문항이 줄어 체감 난이도가 떨어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입시업계에서는 수학의 경우 예고되지 않은 가운데 쉽게 출제되면서 차후 난이도가 널뛰기를 다시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쉬운 영어 영역 출제 방침에 따라 수학이 변별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가운데 잔뜩 공부를 하게 해놓고는 변별력을 떨어뜨린데 대해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의대나 최상위 대학을 가려고 했던 재수생 등이 실수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게 된 가운데 만점을 맞아도 속상하고 1개 틀려도 좋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내년에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되느냐는 질문에는 “알 수 없다”고만 답했다.
수학 역시 쉬운 수능 기조는 유지가 되지만 앞으로 올해보다는 어렵게 출제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