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사장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등을 맡으며 외환위기 직후 삼성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했던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이 경영일선 복귀 3년 만에 2선으로 물러난다.
김 사장은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과 함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삼성선물은 비상장 선물 컨설팅 회사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1일 발표된 11명 규모의 그룹 사장단 인사 명단에는 들지 않았다. 대신 삼성선물 인사는 후속 임원 인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전략담당 사장은 삼성그룹 전 계열사 경영전략 수립에 지원 역할을 하는 자리로, 이번 인사를 통해 김 사장은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게 된다.
1958년생인 김 사장은 마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과 석사를 받았다. 1980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1990년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담당 과장으로 옮긴 후 구조본으로 이동해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까지 승진하는 동안 줄곧 재무 업무를 담당하며, 이 고문 체제에서 그룹 구조작업을 실행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김 사장은 1999년 삼성SDS의 23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오너 일가와 함께 제3자 배정자에 포함돼 주식을 받았는데, BW 발행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삼성특검에서 수사를 받았고 2009년 배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유죄 판결에 앞서 2008년 삼성전자 상담역으로 물러난 그는 삼성카드 고문을 거쳐 2011년 11월 삼성선물 사장에 선임되며 경영일선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