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정윤회씨가 청와대 비선라인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상설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 도입을 고리로 파상공세를 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정윤회 게이트와 관련,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상설특검 1호나 국정조사를 감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정씨의 국정개입 문건 유출에 대해 “대통령 직무수행 과정에서 생산된 것이라면, 기록물관리법률 적용을 받아야 한다”며 “이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중대범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 “청와대가 이번 사태를 유야무야 넘기면 국민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박근혜 정부는 성공은커녕 최대의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며 “청와대가 나서서 매듭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정윤회 게이트와 관련해 “‘만만회(이재만·박지만·정윤회)’에서 ‘십상시’까지 비선라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통해 진실규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데 대해 “부인만이 능사가 아니다. (부인으로 일관하는 것은) 대통령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것”이라며 “명명백백하게 사건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윤회 게이트, 정권 말기에나 있을 법한 비선개입”
차기 당권주자인 정세균·박지원·문재인 의원도 정윤회 게이트를 정조준하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정 의원은 “정권 말기에나 있을 법한 비선 개입에 의한 권력 암투와 국정 농단이 국정 2년도 채 안 된 박근혜 정권 안방에서 펼쳐지고 있다”며 “결국 이 사태는 정윤회에 대한 대통령의 우유부단한 대응이 불러온 참극”이라고 규정했다.
박 의원은 “당시 보고받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상은 어떤 조치 취했는지,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검찰은 청와대의 하명대로 문건 유출 경위만 수사하고 비선라인 실체의 내용을 덮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문 의원도 “박근혜 정권의 국정운영이 정상궤도를 이탈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이번 파동은 사실 여부를 떠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작성된 문건이 유출·공개됐다는 사실 자체가 심각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공적시스템 밖에서 대통령의 권력 운용에 개입하는 비선 존재는 정권을 병들게 하고 국정을 망치는 암적 요소”라며 “박 대통령은 비선 존재가 드러난 것을 약으로 삼아 청와대를 일대 쇄신하고 대통령 주변을 정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