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만의 집권당 국민당이 29일 실시한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거뒀다.
국민당은 6개 직할시 중에서 주리룬(朱立倫) 신베이(新北)시장을 연임시키는 데 성공했을 뿐 전통적인 표밭인 타이베이(台北)와 타이중(台中)을 비롯한 5군데에서 패배했다고 대만중앙통신사가 30일 전했다.
총통선거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던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야당 단일후보로 나선 무소속 커원저(柯文哲) 후보가 57.1%의 득표율로 상대후보였던 국민당 롄성원(連勝文) 후보를 압도했다. 롄성원은 대만 부총통을 역임한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의 아들이다.
타이중시에서는 민진당 린자룽(林佳龍) 후보가 현직인 후즈창(胡志强) 후보를 제쳤고, 타오위안(桃園)시에서는 민진당 정원찬(鄭文燦) 후보가 국민당 우즈양(吳志揚) 후보를 이겼다. 가오슝(高雄)과 타이난(台南)에서도 민진당 천쥐(陳菊) 후보와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와 국민당 양추싱(楊秋興) 후보와 황슈솽(黃秀霜) 후보에 압승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이번 선거에서는 직할시장 외에도 현장과 현급시장 16명, 직할시 의원 375명, 현과 현급시 의원 532명 등 모두 1만1130명을 선출했다. 현장과 현급시장 16곳에서 역시 민진당이 9곳을 석권하며 대승했다. 국민당은 5곳, 무소속이 2곳을 나눠 가졌다. 직할시 의원은 민진당이 167석, 국민당 151석, 무소속 42석, 친민당 5석, 신당 2석, 대련(臺聯) 5석, 무당단결연맹 2석, 녹당 1석을 각각 차지해 민진당 강세를 드러냈다. 현시 의원 532명 중에서는 국민당 235석, 민진당 124석, 무소속 161석, 친민당과 대련 4석 등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집권당인 국민당의 패배는 현 정부의 과도한 친중노선과 부패 의혹, 경제정책 실패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당은 선거패배를 인정했다. 국민당 주석인 마잉주(馬英九) 대만총통은 기자회견에서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해 조속히 개혁에 나서겠다"며 "이번 참패를 거울삼아 일치단결해 당과 국민을 위해 분투하자"고 말했다.
대승을 거둔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은 "이번 승리는 대만 국민의 승리"라며 "정부가 국민 편에 서지 않으면 국민이 수시로 권력을 회수할 수 있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