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뒷통수치는 이케아, 이게 바로 ‘스칸디 스타일?’

2014-11-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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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우리는 현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다. (가격의) 추가변동은 없다."

최근 이케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한국 제품의 가격이 다른 국가보다 최대 2배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회사 측이 내놓은 해명이다. 아직 공사 중인 매장을 급하게 개방하고, 기자들을 모아 부랴부랴 간담회를 추진한 것 치고는 궁색한 답변이다. 

이날 이케아 측은 "제품가격에는 환율과 생산지, 유통경로, 관세, 제품 수량 등 많은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한국만 비싸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물류가 적어 비싸다는 설명이다.

이케아 측은 핏대를 세워가며 한국이 더 저렴한 제품도 많다고 어필했지만 변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간담회 내내 보인 무성의한 태도에서는 '아무리 짖어도 결국 살 사람은 산다'는 오만한 태도마저 엿보였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한국 시장에 집중한다는 이케아의 그릇된 역사인식이다. 이케아 홈페이지 내 영문 보고서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 더욱이 이들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전세게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 논란에 실망한 국내 소비자들은 이케아를 친일 기업이라며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직자들에게 계약직 노동을 강요해 '채용 갑질논란'도 일으켰다. 지난 5월 이력서를 제출한 구직자들에게 '결과를 7~8월 중 알려 주겠다'는 메일을 보내는가 하면, 정규직으로 지원한 구직자들에게 파트타임 계약직 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변명으로 일관하며 해당 논란이 수그러들기만을 바라는 모습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질좋은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요즘같은 불황에는 더 그렇다. 그러나 좋은 제품을 파는 가게라도 주인이 손님을 무시하고 제대로 대접해주지 않는다면 그 곳은 오래가지 못한다.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인성이 덜 된 아이를 사회가 반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동안 이케아는 가격논란과 일본해 표기, 채용 갑질부터 소상공인 동반성장 논란 등 끊임없는 부정이슈에 시달려왔다. 이쯤되면 한국 시장과 상생하려한다는 그들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이들의 태도에서 국내 시장과 소비자를 존중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가. 

다음달 18일이면 이케아 국내 1호점이 오픈한다. 이케아 측은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주요 도시에 5곳의 대형 매장을 오픈한다는 전략이다.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국내 소비자들을 돈으로 보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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