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장은 "2010년 3월부터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 부족하지만 성실하게 일해왔다"며 "연이어 발생한 어려운 일들로 의장으로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지주 이사회를 비롯한 그룹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빠른 경영 정상화를 이룬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취임하는 윤 회장을 중심으로 KB금융그룹이 리딩 금융그룹으로 반드시 재도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기에 떠나는 마음이 가볍다"며 "그동안 성원해주신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이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진들은 금융당국을 비롯한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분을 일으킨 과정에서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의 사퇴 요구를 '관치금융'으로 받아들이면서 사퇴를 거부해 당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