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활동 기록·보존용 '블랙박스' 개발

2014-11-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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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해커들의 활동을 기록하고 이를 보존하는 '컴퓨터 블랙박스'가 재미 한국인 과학자의 손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공대 졸업 후 LG전자를 거쳐 조지아 공과대학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에서 후학을 지도한 김종만(48) 전 교수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조지아 공대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제품 '서버 블랙박스'를 발표했다.

제품 개발을 위해 '소테리아 시스템'을 창업하고 올여름 잠시 학교를 떠난 김 전 교수는 모든 비행 기록을 담는 항공기 블랙박스에서 착안해 '서버 블랙박스'를 만들었다.

그는 "하드웨어에 장착해 해커 활동을 기록하는 모듈 형식의 제품은 '서버 블랙박스'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약 2년 반 동안 사재와 지원금을 합쳐 100만 달러를 투자해 연구한 끝에 '서버 블랙박스'를 출시한 김 전 교수 연구팀은 내년 초 발표될 미국 특허청의 특허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항공기 블랙박스와 비슷하게 해커뿐만 아니라 회사의 내부 최고 책임자라도 모든 정보를 지울 수 없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김 전 교수는 "사이버 범죄 재판에서 그간 해커의 침입과 활동 경로는 문서에 작성된 글자로만 확인됐으나 해커의 모든 기록이 담긴 '서버 블랙박스'를 사용하면 이를 영상으로 시연할 수 있다"며 증거 보존 가치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와 국방과학연구소, 경찰청 사이버 대응반 등에서 이 제품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소테리아 시스템은 이 제품이 해커의 주요 공격 대상인 은행과 공공기관 컴퓨터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정보의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 덕분에 병원 의료기록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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