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그동안 중국 작가들의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있는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아시아 미술시장을 중심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재조명 받고 있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이사는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서구 현대미술 작품이 수용되는 분위기를 보이며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엄선한 이번 홍콩경매는 그 어느때보다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옥션이 오는 24일 오후 5시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제 14회 홍콩경매'를 펼친다. 총추정가액은 130억치,80여점이 출품됐다.
경매 하이라이트는 추정가 10억에서 15억원에 출품된 존 챔벌린의 ‘하이드로젠 주크박스’다. 뉴욕의 현대미술가 존 챔벌린의 작품은 아시아 경매회사로는 처음으로 서울옥션 경매에서 거래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높이 242cm 크기의 1988년작으로 빨간색과 노란색, 파란색 등 다양하게 사용된 색채와 역동적인 형태, 뒤엉키고 구겨진 모서리에서 뿜어지는 에너지를 통해 사회와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장르를 보여준다.
세계미술시장의 스타 작가 제프 쿤스의 1991년 작 ‘꽃의 언덕’도 추정가 22억원에 재출품된다.
볼 때 보기 드문 작품이다. 붉게 표현된 가슴과 손, 갖가지 욕망과 콤플렉스를 가진 얼굴 표현을 통해 우리의 자화상을
표현하고 있다.추정가는 각각 13억에서 15억원이다.
중국 근현대 산수화의 대가 자 요우푸(賈又福)의 ‘생명의 나무’는 추정가 1억원에 나왔다. 고원의 설경을 주제로 한 산수화로 그의 화풍과 품격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 작품으로 '단색화'가 대거 선보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김환기, 이우환, 김창열, 남관 정상화, 하종현, 박서보, 윤형근 등의 작품이다.
추정가 9억원에 나온 김환기의 푸른색 점화 ‘Untitled 25-V-70 #173’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소더비 홍콩에서 추정가의 4배 이상이 되는 HKD 1,840,000 (한화 약2억 5천만원)에 낙찰, 화제가 된 정상화의 작품은 추정가 1억 원에 출품되는 1982년에 제작한 대작을 비롯해, 60호 크기의 검정과 흰색의 세트 작품도 나왔다. 한국 단색화 1세대 작가 하종현의 ‘접합’과 박서보의 ‘묘법No.060710’, 윤형근의 ‘무제’도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번 홍콩경매는 특히 '국민화가'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고목과 여인’이 추정가 6억원에 나와 특히 주목받고 있다. 만약 낙찰된다면 홍콩 경매에서 박수근의 작품이 처음으로 팔리기 때문이다. 가로 21.7cm, 세로 30cm 크기로 차분하고 다정한 시정이 가득한 이 작품은 박수근의 회화성의 진가를 보여주는 수작이라는 평가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23∼24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볼 수 있다.(02)395-03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