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G20서 푸틴 압박…푸틴 참석 정상 중 가장 먼저 귀국

2014-11-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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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15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서방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16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회의에 참석한 정상 가장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15일 열린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악수를 위해 다가오자 "악수는 하겠지만 당신에게 할 말은 한 가지 뿐이오. 우크라이나에서 나가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에 없으니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대응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공보수석은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추가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전 세계를 향한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이에 대한 대응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럭비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의 충돌을 일컫는 '셔츠 프런트'(shirt front)라는 호주식 표현을 쓰며 푸틴 대통령과 맞설 것을 다짐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G20회의가 당초 경제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이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한 반군은 자체선거를 통해 자치정부를 수립하는 등 분리주의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강경 대응을 선포하면서 양측간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군사지원 등을 통해 반군을 돕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서방 정상들의 압박이 거세지자 결국 푸틴 대통령은 G20 정상 중 가장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호주 국영 ABC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16일 오후 3시(현지시간)께 전용기 편으로 브리즈번 공항을 통해 가장 먼저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의장인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회원국 정상들이 합의한 공동선언문을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출국길에 올라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자국 언론사 기자들만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회의가 매우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FP통신 등 일부 외신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국 정상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푸틴 대통령이 조기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 대통령궁은 "푸틴 대통령은 모든 업무가 마무리된 뒤에 귀국할 것"이라며 조기 귀국설을 일축했다. 의장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 전에 출국한 것을 조기 귀국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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