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수은·멜라민 검출 등 소위 '독 분유' 파동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중국 유제품 업계에서 예상 외로 선전을 거듭하는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국제화' 등으로 활로를 찾고 올해 실적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이리유업(伊利乳業 600887SH)이다. 이리유업은 지난 12일에도 공고를 통해 미국 분유업체인 데어리파머즈오브아메리카(DFA)와 손을 잡고 미국에 대형 분유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음을 밝혔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13일 전했다.
사실 중국 분유업계는 '독 분유' 등 품질논란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을 받아왔다. 중국 '엄마'들의 해외 분유 사재기 '광풍'마저도 야기했다. 이에 이리유업은 해외투자 및 진출 강화로 이미지 및 품질을 제고해 '권토중래'를 노리는 동시에 우유 등 기타 유제품 시장에 집중, 올해 매출 및 순익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리유업이 야심차게 내놓은 명품 분유브랜드 토퍼(TOFER·托菲爾)도 국제화 전략의 일환이다. 네덜란드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유럽연합(EU) 국가의 선진 기술을 도입, 원료를 사용해 거의 '수입제품'에 가까운 분유를 생산했다. 토퍼는 출시 하자마자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전월대비 100% 매출 신장률을 이끌기도 했다.
최근 이리유업이 발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이리유업의 총 매출액은 420억7000만 위안에 달했으며 순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91.27% 급증한 41억4800만 위안에 육박하며 업계 1위의 확고한 위상을 이어갔다.
아울러 이같은 성장세가 '반짝'이 아닌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리유업은 오는 17일 후강퉁 실시를 앞두고 있는 중국 증시의 '유망업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한 가구 한 자녀' 산아제한정책 완화 등으로 우유 등 유제품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국제화를 통해 '독 분유' 오명 씻기에 들인 공도 서서히 구체적인 '성과'로 드러나고 있어 매력적이다. 또한 업계 1등 기업임에도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아 향후 증시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현재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후강퉁 실시 선포 후 중국 A주 시장 일부 우량주가 중국 증시의 15% 상승이라는 강세장을 이끌어왔다"면서 "후강퉁 실시 후에는 이미 주가가 크게 뛴 우량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있고 주가가 낮은 '유망업종'에 투자를 권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993년 설립된 이리유업은 네이멍구(內蒙告)자치구 등 중국 각지에 2400여 곳의 목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유, 분유, 요플레 등 각종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13년간 중국 유제품 업계 1위를 굳건히 유지함은 물론 최근에는 세계 유제품 기업 10위권에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