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11일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컨텐츠 사업 분야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투자 첫 타깃으로 ‘중국판 유투브’로 불리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와 유쿠-투더우(優酷土豆)가 꼽혔다.
아이치이는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인 바이두(百度)가 전액 투자해 설립한 기업으로 회사 창립후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것은 샤오미가 처음이다. 샤오미의 투자액은 3억 달러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샤오미는 1000만 달러 정도를 투자해 요우쿠투더우 주식도 매입한다. 이번 투자계획은 조속한 시일내에 대외 공표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샤오미는 이에 앞서 시나닷컴 총편집장 출신 천퉁((陳彤))을 콘텐츠 투자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최근 컨텐츠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10일엔 샤오미 산하 영상기업 베이징 와리(瓦力) 문화전파유한공사가 중국 영화·드라마 업체 화처(華策)필름에도 5000만 위안 투자하며 향후 드라마 컨텐츠 제작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 전했다.
샤오미 레이쥔(雷軍) 회장은 천퉁을 부사장으로 영입할 당시 “컨텐츠 문제 해결은 샤오미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레이 회장은“컨텐츠는 샤오미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과 생사를 함께 할 정도로 중요하다”며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를 만들어도 컨텐츠가 다채롭지 충분하지 못하면 소비자의 불만이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실제로 샤오미가 중국 IT 업계 돌풍을 일으킨 지난 해부터 줄곧 후난위성TV, 요우쿠투더우, 러TV 등으로부터 콘텐츠 저작권 문제로 피소당하는 등 컨텐츠 확보로 골머리를 썩혀왔다. 이번에 투자를 결심한 요우쿠투더우는 앞서 샤오미 스마트TV에서 드라마 작품 10개를 무단 방영했다며 510만 위안을 배상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샤오미는 스마트폰 생산 외에 온라인금융, 영화, 의료헬스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며 ‘샤오미 생태계’ 구축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샤오미는 중국 모바일 지도제작 및 네비게이션 기업 ‘카이리더(凱立德 케어랜드)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00만주를 총 8400만 위안(약 146억원)에 매입했다. 9월엔 개인 대 개인(P2P) 금융대출 업체 지무(積木)박스에 3719만 달러를 투자하며 온라인금융에 발을 들였다. 미국 실리콘밸리 업체 아이헬스랩(iHealth Labs)과 제휴 맺고 2500만달러를 투자해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혈압측정기를 출시하는 등 스마트헬스 시장 진출도 선언한 상태다.
샤오미는 이같은 공격적 행보를 위한 든든한 실탄도 확보 중이다. 앞서 시장에는 샤오미가 러시아 인터넷 ‘큰손’인 DST시스템즈 등 투자자로부터 15억 달러(약 1조6000억원)의 자금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 중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이번 투자 유치 협상에서 샤오미 몸값은 400억 달러로 책정됐으며, 이는 일본 소니의 기업가치인 210억 달러와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레노보의 160억 달러의 기업가치 총액도 추월하는 수준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